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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스파] 짧은 거 본문

One Piece/說

[루치스파] 짧은 거

또시락 2026. 5. 20. 04:36


쌈마이한 말투와 모브 인권 없는 전개
의식의 흐름
저급한 주제 폭력적 엽기적 비이성적인 낭만화
충동적 갈김 저퀄 주의


https://youtu.be/yT8ZwhXeFzQ?si=5tJM_xp1M2b-NpIF

Step On Me (Sped Up Version)

Provided to YouTube by Universal Music GroupStep On Me (Sped Up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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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는 좆됐다. 장난이 아니라 정말 좆된 것이다. 그는 발기했다.

스팬담이랑 싸우던 와중에.

이들 곁에 대가리 깨진 시체가 뒹구는 마당에.

루치의 전 상사이자 현 보좌이자 애인인 스팬담은 건조했고 담백했다. 여기까지는 천성이었으나, 루치에게까지 저조한 관심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루치는 기어코 폐허가 된 에니에스로비를 도약해, 이전과는 역전된 입장으로 스팬담을 압박했다. 그리고 이보다 더 구체적인 협박을 통해서 오랜 짝사랑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마냥 좋겠는가, 스팬담은 감을 잡지 못해 대중할 바에는 루치의 요구에 충실하려고 했다. 수동적이었으나 눈치는 바랐고 얌전했다. 편리했다. 하지만 역시 물오른 애정과 가슴 벅찬 설렘 등은 여전히 부재한 상태로, 관계의 이름이 달라졌음에도 그것이 변하지 않는다.
루치는 제 성과에 취하고 스팬담의 눈치코치에 넘어가 하루이틀 정도는 만족스럽게 보내다가도, 결국 제 흥과 비례하지 않는 스팬담의 심드렁함을 발견하고야 만다. 그러나 이제는 하극상도 아니겠다, 그는 거릴낄 것이 없었다. 시정에 시정을 요구하는 부당한 구박에도 스팬담은 잘 참아냈다. 한 70초 쯤 전까지는...

-다녀왔다.

-아, 오셨습니까 나리? 마침 외근 다녀오신 건과 관련해서 해군과 합의되어야 하는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요. 위에서 포스터가 내려왔습니다. 이 그림대로라면 저희가 먼저 제안서를 들이밀어야 하는데 해군원수의 의중을 알만한 인사와 먼저 교감을... 우앗?!

루치 대신 서류를 처리하던 스팬담은 앉은 채로 그를 맞이했다. 그게 거슬렸고 서운했다. 무진장 서운했다. 그 때문에 스팬담이 코를 박고 있던 서류는 팍! 하는 소리와 공중을 날았다. 그리고 그가 앉아 있던 의자의 등받이도 루치의 발길질에 파괴되었다. 등받이 없는 의자바퀴를 벽을 향해 떠밀자, 철퍽, 단단한 벽과 등이 닿았다.

-...

루치는 말없이 노려보았고, 스팬담은 벽의 한기를 느끼며 이 애새끼가 또 빈정이 상하셨구나 한탄을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요점없는 구박에 슬슬 이성의 끈이 얄팍해질 때 즈음... 스팬담은 울고 있었다. 이쯤되니 반대로 후련하고 만족스러워진 루치는 히죽거리고 있다. 미친새끼... 하지만 스팬담도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본인이 지랄을 해도 되는 차례라는 것을. 루치가 땅끝까지 끌어내린 만큼 올라간 스팬담의 격양이 히스테릭하게 폭발했다. 울며불며 손에 잡힌 물건이 들리는 족족 루치를 향해 내던져댔고 그는 이 값비싼 돌팔매질을 받아주었다. 이는 그들 사이의 약속이었다. 서로가 대등해질 때, 루치는 스팬담에게 보상을 주어야 했다. 이 암묵적인 룰은 스팬담에게 혜택은 커녕, 모욕적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들이 순서를 건너뛰는 일은 없었다. 감정이 폭발할때까지 몰아붙이면 둘 다 눈에 보이는 것도 없었거니와, 스팬담은 루치에게 토해내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그런고로 막 강화 크리스탈 상패를 던진 참이었다. 스팬담의 쎄근거림을 잘못 이해한 사용인은 의사가 필요한 상황인지 확인하려다가 상패를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푸석, 크고 잘게 부서진 듯한 뼛 조각들이 핏물에 가라앉는 소리가 들렸고 삽시간에 굵은 핏줄기가 타일을 타고 격자무늬로 번진다. 웅덩이에서 갈라져 나온 핏물은 혈관을 타고 흐를때처럼 가느다란 타일 틈 사이를 빠져나와 스팬담의 발치 아래에 고인다. 그는 이 난장판 속에서 아직 식지 않은 체온이 징그러워 참을 수 없었다.

-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그랬어! 다 너 새끼 탓이라고! 짜증나... 진짜 미친 거 아니야?
먼저 시작한 거 너잖아? 맞아? 틀려?? 나보고 진짜 어떻게 하라고!!! 어떻게 하라는 건데에!!!!

 웃기는 소리, 당신 명령으로 죽인 것들은 어떻고? 그 둘은 비교도 안돼.

- 이미 노력하고 있는데 왜 몰라주냐고...!

시끄러워, 당신도 내가 좋아하는 걸 지겹도록 몰라줬잖아.

목놓아 울어대는 스팬담에게 속으로만 반박하던 루치는 결국 상황을 외면하듯이 뒤돌아선다.

다시 말하지만, 그는 좆되었고 상황의 악화일로는 아직 진행중인지 소강중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

- 야, 왜 그러고 서있어...

한참 오열을 이어가던 스팬담이 말했다. 그리고 몸을 식히던 루치에게 다가왔다.

- 저거 치워... 니가 치워.

루치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문을 향해 뒤돌았다. 루치가 그의 움직임을 거스르지 않자, 스팬담은 중심보다 밑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가 다섯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모아서 얄팍하게 휘두르자 반달같은 손톱이 언덕을 스쳤다.

- 쪽팔린 건 알아?

하반신에 퍼지는 쾌감도 소름끼치게 좋았지만, 킁, 숨을 고르는 소리까지 너무나 뜨거웠다. 그래서 로브 루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고, 졸음에 걸음을 재촉하는 스팬담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스팬담은 루치를 건드리기 위해서 본체 만체하던 욕망을 언급했다. 지금도 더는 모르는 척하지 않고 줄곧 닿아있다.
루치는 이 사실이 기꺼우면서도, 자신이 알던 여느때보다 훨씬 미약해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하여 지금 닿아있는 그가 소중한 것이구나 깨닫는다. 오늘도 함께 자는 방에 누워 잠들기까지 이일을 한참 동안이나 비난할 남자가 너무 소중한 나머지, 로브 루치는 자신이 어쩌면 정말 잘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정말, 조금은 미안할지도 모르겠다고. 자신이 그를 좋아하니까 너무 사랑하여 그렇게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고민하였다.



+ 위에서 포스터가 내려오다=인력 수배해라는 뜻. 대충 해군 인력 중에서 너네쪽으로 누구누구 흡수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실제로는 루치가 다녀온 전장에서 같이 활약한 해군의 누군가를 겨냥한 추천장이 왔다는 거임. (루치시야:서방왔는데 쳐다도 안보고 다른 놈 프로필에 코박고 있었던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