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루치스파] 폭풍을 부르는 지방검사와 레오파드셔켓의 형사, 사랑을 추격하다! 5 본문
0.6
스팬담은 찬바람 샤워하고 몸살에 걸림. (주책의 대가는 가혹했다) 그렇게 죽은 것처럼 디비 누워 자다가 주일을 맞음.
...전전날이 금요일이었네.
핸드폰으로 날짜와 시간을 확인한 스팬담은 전원이 꺼졌다 일어난 사람 특유의 멍한 시간 감각을 재정비했음. 입가에서 번진 침을 확인한 그는 이부터 먼저 닦고 식탁에 앉음. 찝찝한데 샤워하러 다시 일어날까 밥부터 먹을까 고민을 함. 그러다 식빵이 눈에 들어와서 손에 들고 먹는다. 잼까지 바를 기운은 없고... 그냥 쭉쭉 찢어서 먹음. 그러다 데릭의 죽음만 남고 붕떠버린 인신매매 조직에 대해 생각함.
애들 팔고 사람 죽여서 번 돈은 어디로 간 걸까? 사건에 관여한 모두가 궁금해했음.
그러다가 알게 된 건 돈 자체가 인신매매단의 목적이 아니었다는 사실임.
돈이 돈을 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진리이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그 수단으로서의 돈이 따로 필요해짐... 데릭은 지주회사의 자본을 세탁하거나 현금을 풀어주기 위한 거대수조의 관리자였음. 정화수의 베이스를 유지시킨달까? 어쨌든 뭔 상어떼만 키우는 수조도 아니고 출처나 규모나 참으로 뜨억스러웠지... (지주회사 안에 지주회사가 있고 너안에 나, 내안에 너...☆ 같은 흐름)
그런데 위에서는 그의 기소의사를 석연찮게 여겼음. 이쪽은 영장을 쓴 적도 없고 정식으로 써줄 수 있는 수사를 한 것이 아니니까 의미가 없다며 부장이 컷함. (이쪽도 생명력이 장난이 아니다) 스팬담은 부장 새끼 뭐지, 또 캥기는 거 있나? 싶긴 했는데 연이어 루치 실종사건이 터지고 정신없어지면서 그냥 손에서 놓아버림. 여튼 뚱땡이 마트료시카 같은 게 장난 아님... 근데 이 정도로 층계가 두꺼우면 오히려 실체가 알만해지거든. 특히 세탁되는 흐름을 보니까 이건 오일 머니쪽임. 데릭은 그쪽 정보를 캐던 인간인 거고.
흠... 그 뒤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세탁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뭐가 있을까. 어떤 부분이 묶여있는지... 정도인가?
그래서 스팬담은 남은 시간 동안, 근 10년 동안 자회사가 독립하거나 배당금 로열티 임대료 등에 있어 협상이 이루어졌던 곳들을 면밀히 살핌... 인터넷으로 바로 열람 가능한 자료라면 그냥 전부 살펴봄. 어떤 씹스러운 악의 조직이 뒤편에 있을진 몰라도 여기까지 마킹하지는 않겠지 생각하면서. 암튼 그렇게 개개개노가다 뛰어본 결과=음, 전쟁 나겠구나. 지극히 미국스러운 추론임. 평소처럼 다른 나라에서 난리굿을 피울듯?
경영 효율을 높이려고 오일머니 재벌끼리 합의점을 만든 것 같음. 정확히는 그런 합의점을 제안했을 거임. 로비리스트 진영 실화냐... 정재계의 디바가 총출동했네. 징그러워라. (징글징글한 얼굴들 꼴보기 싫어서 팔락팔락 종이 넘어가는 소리가 빨라짐) 전쟁터와 별개의 국가나 시장에서 가스 뺄 공간(특수하게 망가진 시장)을 만들어주는 조건으로 얘네는 전쟁채권을 사주고 주식시장 전반에 그 흐름을 풀기로 한 듯? 어쨌든 환율이나 관세 때문에라도 수요가 생겨야 하는 것 사라져야 하는 품목이 있으니까... 그 부담과 동시에 교통정리를 하라는 거지. 그 과정에서 잘하면 수익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니까 딱히 손해도 아님.
아이씨 예나 지금이나 똑같네 진짜ㅋㅋ 사실 마킹될까봐 조금 쫄았는데, 이건 검찰적인 행정 감각으로 살펴봤자 알 수 없는 흐름임. 끔살찍할 걱정은 덜었음. (이고깽은 아니지만 나름의 전생자 특혜? 같은 거임 장관팬담 잃을 수 없음)
진짜 문제는 그거지... 루치가 지금 한낱 인간새끼 주제에 이 흐름을 역주행하고 있을 거라는 사실 말이야.
스팬담은 이런 일들이 어떻게 덮이는지 잘 알고 있었음. 그래서 특권층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음. 그들은 시장에 뻗은 사슬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함.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여기면서도, 불길해 하고 암운의 전조만 보아도 몸을 피함... 사슬은 특권의 층위를 밑으로 깊어지게 하지 않음. 오히려 아래에서 위로 끌어올리는 힘을 가지고 있음. 이것을 단절하기 위해서는 비밀 궁전 위의 시장이 망가져야 함. 유통과 화폐가 인간의 머리 위에 있지 못하게 된다면, 노예들은 깨어나 목소리가 되어 그 질서를 수호하던 이들에게 책임을 물으러 오게 되어있음... 그러기 전에 소강시키거나 판의 중심축을 빼는 게 '이상적이면서 현실적인 평화'임. 모순적이지만 시대정신이 그럼...
그런 수요로 인해, 특수한 개인이 필요해짐. 로브 루치는 그런 필요로 인해 평화를 지키는 부품이 되었나 봐. 높고 비밀스러운 8층에서 몇 안되게 정의롭고 깨어있는 누군가의 눈에 들어서 말임. 스팬담은 그 누군가가 누구일까... 생각하며 이를 갈음.
그리고 루치의 음성 메세지가 생각났음.
좀 더 기다리라고?
웃기지마...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아직도 네가 그렇게 잘났어? 여전히 마냥 최강이고 최고인 것 같아?
이상도 하지. 버릴 수 있었던 과거를 선명히 기억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함.
기다려줬던 적은 한번도 없었으면서, 이제와서는 방임과 태만이 유기인 것처럼 느껴짐. 이전에는 태연하게 희생시켰는데... 이제는 그것도 스팬담만 기억하고 있음.
...그러니까 자신만 입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알 수 없는 비밀인 거야.
그렇다면, 잊어버리자.
스팬담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달려감. 기다려달라는 부탁도 곧 돌아오겠다는 말도 믿지 않지만, 보고싶기 때문에 이제 만나러 갈 거임.
https://youtu.be/ZI5z3KuGRKw?si=_kknkoNboCZd2uNa
https://youtu.be/aCoayDNAnLU?si=JZ-mZAAFOOGOynJ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