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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스파] 폭풍을 부르는 지방검사와 레오파드 셔켓의 형사, 사랑을 추격하다! 4 본문

One Piece/좀더 작은 聯作

[루치스파] 폭풍을 부르는 지방검사와 레오파드 셔켓의 형사, 사랑을 추격하다! 4

또시락 2026. 7. 11. 00:56

 
0.4
 
 스팬담은 수용소로 향하고 있음.

페르난도가 던진 돌이 그의 평정심을 무너뜨린 것은 맞음... 하지만 그렇다고 그놈이 추천한 풀에 곧바로 머리 박을 건 절대 아니라서 본인 손아귀부터 쥐락펴락 해 볼 심산임. 안뜰부터 뒤지러 간다.
 
 그가 원하는 것은 데릭과 에바였음. ( 루치가 킬 딴 놈이 데릭. 그리고 그 동거녀가 에바임)
에바는 당시 납치되었던 스팬담과 함께 구출되었음.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영 아님. 약물중독이 중증이거든.
구출된 뒤로 시설에서 얼마간 치료를 받았지만, 이내 혐의를 확인하여 체포했음. 지금은 조사 중인데... 그것도 끝물이고 재판 전까지는 수용소에서 머물 예정이라 스팬담은 그냥 지금 가서 털면 됨.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님.
 
 이미 뇌가 녹을 만큼 녹은 정키인 것부터 걱정이지... 젠장, 쓸모 있는 정보를 건질 수나 있을까? 혹시 형사들 쪽에서 이미 쓸데없는 질문을 했다면? 그래서 위에 마킹된 상태면? 그래도 수용소보다는 형을 살 때 치우는 편이 그럴듯하고 낫지 않나? 아냐, 변호사는 분명 데릭에게 납치되었던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할 텐데... 성범죄랑 엮어서 호소하면 충분히 배심원들의 동정을 살 수 있어. 다시 시설로 돌아갈 가능성을 위에서도 고려 중이라면... 생각보다 촉박할 수도...
 
 이런저런 계산과 음모에 대한 상상이 꼬리를 물며 부풀어 오르고 있었음. (본인부터가 모략과 친숙해서, 자기 상상에 설득되는 건 안 비밀ㅋ)
 
 데릭은 인신매매범이었음.
그는 아이들을 모아서 카르텔에 파는 일을 했고, 에바는 언젠가 데릭이 주워 온 여자로 그를 도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음.
그래서 둘 다 쓰레기 같은 연놈들이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미친 거 아닌가? 정보원이었다고? 그게?? 지금에 와서야 이놈도 그저 민간 협조자이길 바랐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았음...
그 새끼는 진짜 요원일 가능성이 높음. 아마도~ 위장이었을 테고~ 본인도 원하지 않았겠지만~ 어떻게 미치면 그렇게 똥을 싸지르고 뒈지냐???
 
 스팬담은 히스테릭한 한숨을 내뱉으면서 접견장으로 가는 복도를 통과했음. 저 멀리서 너덜너덜한 여자가 부축을 받으며 직사각형 케이스로 향하는 모습이 보임. 덜덜 떠는 모습이 어찌나 부시시하고 창백한지 작은 실험쥐가 연상됨. 그래서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지켜보던 스팬담은 자신도 작은 실험을 시도해 봐야겠다고 생각함.





그녀의 국선 변호인은 에바를 시설로 보낼 것이라는 스팬담의 말에 큰 흥미를 보였음. 다수의 납치 혐의는 그대로일 것이라고도 덧붙였지만, 변호인에게는 그쪽이 더 에바의 이익을 실현하는 길로 보일 것임. 사실상 치료명령에 기소유예인 것이고 나랏돈으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인데,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빈털털이를 돌봐주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음?
무엇보다 8층과 근접한 인간인 스팬담이 자신의 변론을 경계하여, 너그러운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좋아진 변호인은 에바에게 스팬담에게 협조하라고 조언함. 스팬담 역시 그제서야 진술 중에는 에바가 혼자 있길 바란다는 조건을 덧붙였음. 멈칫한 변호인은 잠시간 그를 노려보았지만, 이만큼 해내고서 그것까지 가드 해줄 의리는 없는지 나쁘지 않은 기색으로 응했음.
 
 곧 호출을 받은 형사가 도착했음. 어리둥절한 상태의 그는 스팬담의 코칭대로 진술을 받아냄. 도중부터 주제의 흐름이 민감한 곳에 닿자, 눈치가 없는 것은 아닌지 약간 질린다는 것처럼 스팬담을 바라봄. 물론 에바는 조언자도 없이 홀로 남아, 스스로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름. 아무렴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스팬담이 일을 만들어서 캐낸다고 생각했는지 ‘저 사람도 어지간히 워커 홀릭이다...’ 같은 눈빛이 진해지고 있었음.
 
 
0.5
 
 에바의 진술은 예상대로 만족스럽지 않았음.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았지. 멍청한 연방 요원(추정)의 러브 스토리라던가...
 
 아마도 데릭은 에바를 위한 돈과 약이 많이, 아주 많이 필요했을 것 같음.
반면에 스팬담은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에바를 평생 입원시켜 놓는다고 해도, 세금을 축낸다는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을 것임... (워낙 엉망진창이라 장수풍뎅이 한 마리의 평생을 책임지는 쪽이 여러모로 더 값지거든.)
저건 가망이 없었음.... 말은 가능하다는 게 더 신기할 정도임. 그래서 더 희망을 놓지 못했을지도?
어쨌든 데릭은 정보원으로서도 조직원으로도 돌아오지 못할 수렁에 발을 들였던 것 같음.

이따위 허술한 짐작 말고는 건진 게 없었으니, 결국 적선만 하고 온 셈인가... 스팬담은 한숨을 지으면서 생각했음.
 
 “뭐라고요?”
 
 에바가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흐른다는 둥, 망가진 기전의 고통을 호소하던 차에 의료인의 눈을 피해 스스로를 해쳤다고 함.
 
 스팬담은 그것이 진실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함.... 그리고 아니라고 답함.
 
 이제 그는 자신이 놓친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하며 달리고 있음. 자신의 패드를 찾아 집으로 향함. 위에서 손을 쓴 것이라면 어떻게든 케이스가 막힐 게 분명함. 그럼 스팬담 역시 직접적으로 진술 내용을 요청할 수 없을 것임. 혹시나 해서 개인적으로 진술을 녹음한 백업을 만들어놓았던 것이 정답이었던 셈임. 자택으로 전력 귀가한 스팬담은 서둘러 패드를 꺼내고 놓친 것이 무엇일지, 녹음본을 복기함.
 
 “...접니다.”
 
 ...그러나 이어버드에서는 예상과는 달리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음.
 
 “좀 더 기다리고 계십시오.”
 
 -뚝!
 
 ...나직한 그의 목소리가, 식은땀으로 푹 젖은 와이셔츠와 함께 스팬담의 온몸을 조르는 것 같았음. 몇 번이고 재생해 보았지만, 루치의 것이 분명한 메시지의 내용은 더 늘어나지 않음. 5초가 될까 말까 한 짧은 한마디임. 스팬담은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창가를 향했음.
 
 “건방진... 건방진, 애새끼.”
 
 기다리라, 마라 또 자연스럽게 명령질부터 하지, 아주???

네가 뭔데...!

네가 뭐라고 나한테 기다리라는 거야?
 
 해명도 설명도 아닌, 사실은 명령 같지도 않은 여유로움이 버거웠으나... 스팬담은 자신이 그저 화가 났다고 생각함. 사실 이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할 사람은 아닌데 이상하지.

그는 창문을 열고 푹 젖은 앞머리를 넘기면서 건물 밑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노려보았음.
 ...차라리 예전처럼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거면 기대도 걱정도 안 할 텐데. 이건, 그냥 멀어져 버린 기분이 들잖아.

스팬담은 실망스럽고 외로웠음.

(루치가 어디서 어떻게 아주 떠나버릴까 봐 무서운 것도 있겠지만, 이번에는 약속받은 것이 없는 만큼 불안과 분노부터 치밀어오르고 있는 중...)
 
 근데 이래봬도 그는 꽤 창조적인 사람임. 단절과 고립에 꺾이지 않는 적극성이 강하다고. 그래서 전생에도 서른 넘어서까지 실체 모를 고대병기 같은 것을 꿈꿔왔음.
계기만 있다면 높은 곳에 있을 목표를 원하는 일도 겁내지 않을 거고, 그것을 해낼 자신을 상상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그런 무모함이 있음. 이런 사실을 모르는 지금의 루치가 봤을 때도 엉뚱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만큼...
 
어쨌든 이번에도 스팬담을 향한, 어떤 특별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음.
 
 
https://youtu.be/YDlYsr4dH2Q?si=uwlb-P_X-3fa_nzL

사랑의 재능은 역시 외롭지 않게 하는 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루치도 이건 재능 없음ㅋ 재수없탱남이라 본의가 아니어도 가끔씩 단절시켜버림... 사실은 단 1도 안 버렸는데 자꾸 덩그러니 남겨지게 만들어버림....

 
https://youtu.be/RpL145-TLoE?si=pzO2xxo7SqBHYEke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와선 내 인생을 망치려 하는거야? (...) 맹세컨대 난 떠날거야

 
  + 스팬담은 헛발질이라고 생각했지만, 에바를 시설로 보낸 건 확인 작업을 건 게 맞음. 수용소 안에서 죽나 안 죽나 두고 보려고 했음. 그런데 왜째서 시설 안에서 죽었을까?